코스피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2배 레버리지 ETF 계좌는 파란불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상품이 잘못된 것도 운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LETF)의 설계 자체에 내재된 복리효과(compound effect) 때문입니다.
복리효과란 무엇인가
LETF는 보유기간 전체 수익률의 k배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수익률을 k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포지션을 리밸런싱하는데, 그 결과 누적수익률이 ‘기초지수 누적수익률 × 배율’과 어긋나게 됩니다. 이 괴리가 복리효과입니다.
숫자로 보면 분명합니다. 지수가 첫날 10% 오르고 다음 날 9% 내리면 지수의 누적수익률은 +0.1%지만, +2배 상품은 (1+0.20)×(1−0.18)−1 = −1.6%, −2배 상품은 −5.6%가 됩니다.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인데 양쪽 상품 모두 손실이 난 셈입니다.
실제 연구가 발견한 것
자본시장연구원의 권민경(2024) 이슈보고서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2007~2023년 자료로, 한 달(22거래일) 보유 시의 복리효과를 측정한 결과를 보고합니다. 전체 사례의 약 66%에서 복리효과는 음(−)이었고, 중간값은 −7.9bp, 연율로 환산하면 약 −91bp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방향이 조건부라는 것입니다. 지수 누적수익률이 ±5% 이내에 머문 구간에서는 86%가 음의 복리효과를 보였지만, ±5%를 벗어난 구간에서는 오히려 79%가 양(+)이었습니다. 요컨대 복리효과는 지수가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면 유리하게, 횡보하며 출렁이면 불리하게 작동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매일 리밸런싱은 오른 날에는 노출을 늘리고 내린 날에는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방향이 한쪽으로 이어지면 이 조정이 순방향으로 누적되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매번 비싸게 늘리고 싸게 줄이는 결과가 됩니다. 배율이 커질수록 이 마모도 커집니다.
이는 복리효과가 언제나 손실 요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다만 그 방향과 크기를 사전에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첫째, LETF의 성과는 지수의 방향뿐 아니라 보유기간 중 변동성에 좌우됩니다. 방향 예측이 맞더라도 경로가 출렁이면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최근 상장이 늘어난 개별종목, 테마지수 LETF는 변동성이 시장대표지수보다 훨씬 높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KRX 2차전지 지수의 분산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지수의 3배 이상이어서, 복리효과의 진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 위 수치는 특정 지수와 기간, 비용이 없는 가상 상품을 가정한 분석 결과이므로 모든 상품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투자 시에는 복리효과 외에도 다양한 상품 개별 요인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LETF 수익률 = 지수 수익률 × 배율’이라는 직관은 보유기간이 하루를 넘기는 순간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만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문헌: 권민경(2024),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투자성과 요인 분석」,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