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지수와 수출 양쪽을 끌어올리는 동안, 레버리지 ETF 거래 규제는 좁아졌다
9월 1일 코스피는 장중 1%대 낙폭을 전부 만회하고 6,835.80(+0.23%)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도를 흡수한 결과였다. 같은 날 8월 수출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발표가 나왔고, 유가증권시장에는 ETF 4종이 새로 올라탔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xchange-traded fund)를 겨냥한 규제 조치는 계속해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자사주가 떠받친 시장
9월 1일 코스피는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수급 구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한 것은 기타법인이 1조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기 때문으로, 이 물량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분류된다. 코스닥은 821.25(-1.56%)로 하락했다.
두 회사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은 삼성전자 15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으로 합산 55조원 규모다. 9월 1일 기준 잔여 매입 여력은 약 44조7000억원이 남아 있다.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7조596억원 순매도했지만, 자사주 매입 물량이 이를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이 수급 공백을 메웠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이 매입이 완료된 이후 시장이 같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자사주 매입 자체가 주가 수준을 보증하지는 않으며, 진행 속도와 시장 여건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진다.
반도체 수출과 실적 집중도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 1일 발표한 8월 수출은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7% 늘었다. 이 중 반도체(semiconductor)가 467억 달러(+209%)로 전체 수출의 47.5%를 차지했다.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 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 구조도 비슷한 그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244조880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63.1%를 차지했다. 두 회사 매출 비중이 21.9%임을 감안하면 이익 집중도가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집중도가 높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인지 아닌지는 별도로 따져볼 사안이다. 수치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코스피 전체의 이익 구조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까지만 보여준다. 동전의 다른 면을 보면, 수출 증가분의 78.9%가 반도체에서 나온 구조는 반도체 외 업종의 수출 성장세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점이 향후 어떻게 바뀌는지는 이후 수출 통계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상장·공모
9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ETF 4종이 상장됐다.
| 종목명 | 운용사 | 투자 콘셉트 |
|---|---|---|
|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 KB자산운용 | 한·미·일 낸드플래시 및 스토리지 관련 10종목 |
| KIWOOM 삼성SK그룹TOP4+ | 키움투자자산운용 | 삼성·SK 그룹 핵심 상장사 각 5종목, 총 10종목 |
| 마이티 신약포커스바이오액티브 | DB자산운용 |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국내 바이오 기업 |
| MIDAS 머니마켓액티브 |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 국공채·회사채·기업어음 단기 금리형 |
반도체 공급망, 그룹주, 바이오 신약, 단기금리형으로 콘셉트가 분산된 점이 눈에 띈다. 운용사들이 같은 날 서로 다른 테마로 상장을 맞춘 것이 우연인지 의도된 출시 일정인지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공모 시장에서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34호 스팩(SPAC)이 9월 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했다. 확정 공모가는 2,000원이며, 수요예측(book building) 단계에서 기관 경쟁률은 1,160.7대 1을 기록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상장하는 구조인 만큼,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그 자체로 투자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TF 시장의 경계 재조정
한국거래소는 9월 1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시간외접속매매)에서 ETF·ETN을 거래 제외 대상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9월 14일 개장부터다. 당초 거래소는 애프터마켓 대상에 ETF·ETN을 포함할 계획이었으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논란으로 방침을 수정했다.
이 결정은 기본예탁금(margin deposit) 강화, 괴리율 관리 기준 도입에 이은 추가 조치다.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간 7월 31일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량은 첫날 74.7%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시행 첫날 수치이므로 시장 적응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며, 이후 추이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규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다만 각 조치가 실제 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낮추는 효과를 냈는지는 더 긴 기간의 통계가 필요하다.
정리하며
9월 1일 국내 자본시장은 반도체라는 단일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 하루였다. 수출 통계, 지수 수급, 코스피 실적 구조 모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뚜렷이 드러났다. ETF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과 규제 강화가 같은 날 공존했다.
신규 4종이 얼마나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는지, 애프터마켓 제한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어떤 대체 경로를 찾는지는 이후 거래 데이터가 쌓여야 윤곽이 드러난다. 자사주 매입이 언제까지 수급 지지력을 유지할지도 마찬가지다. 잔여 매입 여력이 40조원을 넘는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실제 매입 속도와 일정은 회사의 재량 사항이다.
참고: 이 글은 2026년 9월 1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월 2일 오전 8시 30분 사이에 발표·보도된 소식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인용 매체 및 기관: 아시아경제,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이비엔(EBN), Businesskorea, 한국경제, 겟뉴스, 데일리안,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시(D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