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를 건졌고, 삼성바이오 유상증자는 시장이 아직 소화 중이다
8월 31일 코스피는 하루 동안 두 개의 얼굴을 보여줬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가 2% 이상 내려앉았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오자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하루 사이에 급락과 반등이 모두 담겼다. 그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원 유상증자 여파와 SK온의 대형 수주 소식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흔들었다.
시장·수급: 코스피 반전과 환율·채권 동향
코스피는 8월 31일 6,820.02(+0.46%)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6,600선 아래까지 밀렸지만, 오후 삼성전자(200만주)와 SK하이닉스(65만주) 자사주 매입 공시가 연달아 나오면서 기관과 기타법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834.29(-0.49%)로 약보합에 그쳤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368.6원으로 마감했다. 2025년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장중 1,367.9원까지 내려가며 1,360원대를 일시 터치했다. 오후 들어 외국계 채권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었다. 자사주 공시와 환율 하락이 오후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함께 작용했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국고채 금리는 오전 중 오름세를 보이다 오후에 상승폭을 줄였다. 3년물은 3.838%, 10년물은 4.313%로 마감했다. 연준 의장이 주말 사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린 직후라는 점이 오전 금리 상승의 배경이 됐다. 다만 오후 들어 환율이 내리고 미국채 금리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 속도를 늦췄다.
종목·공시: 반도체 목표가 엇갈림과 SK온 수주
LS증권은 8월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고, SK하이닉스는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HBM4 출하 비중이 1분기 5%에서 2분기 35%로 늘었고, 혼합 수율도 전 분기 대비 5%포인트 이상 개선됐다는 게 상향 근거였다. SK하이닉스는 반대로 HBM 시장에서 공급자 독점 프리미엄이 약해지면서 HBM 영업이익률 전망이 80%에서 60%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전자의 8월 31일 종가는 260,000원(+1.17%), SK하이닉스는 1,674,000원(+1.27%)이었다. 목표가는 엇갈렸지만 두 종목 모두 자사주 매입 공시 덕분에 당일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목표가 조정이 하나의 증권사 의견이라는 점, 그리고 HBM 경쟁 구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SK온은 8월 27일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9GWh, 계약 금액은 약 1조 5000억원이다. 이 소식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가가 8월 31일 장중 7%대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ESS 사업 쪽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해당 계약이 실제 납품과 대금 수령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계약 체결 이후의 문제다.
자금조달·상품: 삼성바이오 유상증자와 신규 ETF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28일 총 3조 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용도는 크게 둘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2조 7,062억원,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2,948억원이 쓰인다. 증자 비율은 4.904%다.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해 8월 31일 종가는 1,486,000원이었다. 주주 입장에서 쟁점은 희석뿐 아니라 인수 대상의 수익성과 투자 일정의 투명성에 있다. 회사가 불과 한 달 전에 유상증자를 후순위 수단으로 언급했다가 입장을 바꿨다는 점도 시장에서 지적됐다. 대규모 인수와 설비 확장이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납품 계약과 가동률 등 후속 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9월 1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 ETF 4종이 새로 상장됐다.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KB자산운용), KIWOOM 삼성SK그룹TOP4+(키움투자자산운용), 마이티 신약포커스바이오액티브(DB자산운용), MIDAS 머니마켓액티브(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다. 글로벌 낸드·AI 반도체, 국내 대그룹주, 국내 바이오, 단기 금리형 상품이 한꺼번에 등장한 형태다.
비트코인은 8월 한 달 동안 23% 올라 같은 기간 금(9%)과 나스닥(4%)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최근 2주간 28억달러가 순유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트코인은 종가 개념이 없는 자산으로, 8월 31일 Investing.com 기사 기준 77,58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정리하며
8월 31일 코스피 시장에서 확인된 사실은 크게 두 가지다.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장중 낙폭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 그리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오전 중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 두 힘의 방향이 다음 거래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 조정은 HBM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다만 이 평가는 2분기까지의 실적과 수율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고, 3분기 이후 실제 납품 구조와 단가 협상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의 경우, 조달 규모와 용도는 공시됐지만 인수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지 여부는 중장기 데이터를 더 봐야 한다.
취재 대상 기간: 2026년 8월 31일 08:30 ~ 9월 1일 08:30 (한국시간)
인용 매체·기관: 아시아경제, 머니투데이, Businesskorea, 한국경제, EBN, 아주경제, 디지털타임스, 중앙이코노미뉴스, 데일리안, Investing.com(Bloomingbit), 금융위원회, 한국은행